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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영] 이상묵 편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대한민국 최고의 학부를 졸업하고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세계 최고의 학자들과 연구 탐사 활동을 하던 전도 유망한 연구원. 전지구적 대양 연구의 불모지였던 고국을 위해 모교로 돌아와 교수가 된다. 그리고 한국 해양학 발전을 위해 키를 꽂고 시동을 거는 순간! 사고가 난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보니 척추가 손상되어 목 아래로는 아무것도 본인의 의지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같이 탔던 일행들은 멀쩡한데 나만 온 몸이 마비되었다. 의사는 다시 일어설 수도 손을 쓸 수도 없을 거라며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한다. 이 무슨 기가 막힌 경우인가. 그가 바로 당신이라면, 당신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나경은] 변웅전 편

1970년대,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많은 사람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모이게 했던 프로그램 ‘명랑운동회’를 기억하시는지요. 당시 ‘새마을 운동’과 맞물려 건전하면서도 건강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저를 비롯한 많은 후배 아나운서들은 전설처럼 들어온 이야기지요. ^^ ‘명랑운동회’가 낳은 수많은 스타들 중에서 단연 큰 키와 호탕한 웃음으로 주목을 받았던 변웅전 전 아나운서, 스타 아나운서의 원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3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계신 변웅전 전 아나운서를 국회에서 만났습니다.

[최윤영] 조영남 편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의 구수하면서도 명쾌한 매력적인 목소리의 주인공. MBC 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아버님. <체험 삶의 현장>에서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치던 입담 좋고 인상 좋은 아저씨. 참으로 오랫동안 조영남을 알아온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그에 대한 이미지다. 그리고! 그는 ‘화가’다. 그것도 여러 갤러리에서 자신만의 전시회를 열고, 이제 곧 중국에서 초청 전시회를, 그리고 일본에서도 전시회를 열게 될 유명한 화가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화수(화가+가수) 조영남’이라고 부른다.

[나경은] 엄홍길 편

엄홍길 대장을 만난 곳은 서울 장충동에 있는 ‘엄홍길 휴먼재단’ 사무실이었다. 히말라야 정상에 오른 엄대장이 남산 밑자락에 새로운 둥지를 튼 셈이다. 그의 말처럼 산이 자꾸 그를 부르는 게 아닐까.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반겨준 그에게 젊어졌다며 인사를 건넸다. 사람들이 산에서 사투를 벌인 후 검게 그을린 사진만 보다가 실제로 만나면 깜짝 놀라들 한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사무실을 둘러보니 휴먼재단의 지난 일 년의 행적이 엿보였다. 그새 네팔의 작은 산간 마을엔 학교가 지어졌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고 있었다. 그는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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